남해금산
- 이 성 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이틀 전에 남해금산으로 떠나신다는 어떤 분의 말을 듣고 93년 여름 제가 보던 시집이 생각났습니다. 남해금산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제 마음 어디엔가 그곳에 대한 풍경이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성복의 푸른 싯귀에 한가닥 마음의 위안을 얻으시길, 그리하여 상처같은 것엔 아예 곁을 주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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