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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당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내가 이십 대에 했던 고민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를 읽으면서 다시금 곱씹어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결혼 :

독서 :

작가가 된다는 것 :

돈 :

가족 :

친구 :

가령 이런 것들,

제발 선명하고 명철하게 사고하게 해주세요. 살고, 사랑하고, 훌륭한 문장들로 멋지게 말로 표현하게 해주세요. 언젠가는 내가 누군지, 왜 더 꼬치꼬치 캐물어보지도 않고 4년 동안의 음식, 숙박, 시험과 논문을 냉큼 받아들였는지 알게 될 날이 오도록 해주세요.

내일은 죽음으로 향한 또 하나의 하루다.(나는 나, 불가침의 존재이므로 죽음이 내게만은 닥쳐올 리가 없다). 오렌지 주스와 커피를 앞에 놓고 앉으면, 갓 배태된 자살(自殺)이라도 눈에 띄게 환해진다.

실비아. 그는 세월이 흘러가도 명확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가버린 모양이다. 그가 살아낸 세월보다쬐끔 더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