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당

여자, 정혜



▣ 하나,

언젠가의 여름이 그렇게 힘들었다는 기억이새삼스레 떠오른다. 그때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었다. 옆에 누군가가 있기도 했었고 없기도 했었다. 여름이 투명했고 지루했다. 맥주와 담배연기와 가까이서 보면 징그럽게 느껴지던 녹음. 나는 시내버스릍 타고 가면서 창을 통해 싱그러운 녹음을 보는 장면을 상상했다. 가까이서 보는 것들의 절망을 견딜 수가 없었다.

▣ 둘,

결국은 저마다의 기억을 부여잡고 간신히 계절을 빠져나가고 있다.영화속에 나오는 그 여자, 정혜는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내 옆에있는 뜻모를 여자를 견뎌내기 힘들다. 그리하여냉소나, 독설로 내 한 세상을 통과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긋지긋하다.

'영화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프 온리  (2) 2005.09.10
연애의 목적  (4) 2005.06.30
제5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  (4) 2005.05.12
영화와 현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서성거리다  (3) 2005.02.23
누가 내 등에 돌을 매달았나?  (4) 200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