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많아서 하루종일 긴장을 했고,
비는 시간 틈틈이 수업 준비하느라 바빴고,
깔깔한 점심을 먹고 올라왔더니 진희가 와서 반갑게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눴고,
난 진희가 점심을 안 먹은 것도 모르고 나도 차 안마셨으니까 차나 같이 마시자 그랬는데 생각해보니까 진희는 점심을 안먹을 시간이었고, 밥을 사주러 나갈 시간은 없고 그냥 초코파이로 때우게 해서 마음이 안좋았고,
양치질을 하면서 등나무 벤치를 내려다보았고,
저녁먹고 다시 양치질을 하면서 등나무 벤치를 내려다보았고,
야자 쉬는 시간에 잠깐 교무실 들러 등나무 벤치를 바라보았고,
일부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들을 골라 교실에 앉아 The Stuff를 내내 들으며 꼼지락거렸고,
집에 오자마자 씻고, 이렇게 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면 되는 거지?
욕도 안 하고, 괜히 찔끔거리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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